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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화투강호 외전

[소설.화투강호외전] 제6화: 소년 왕자의 입산, 절세고수의 가르침을 청하다

by 건강이 최고!!! 2026. 8. 13.

어둠의 세력 '흑운교'의 기습을 물리치며 첫 실전을 치른 고돌국 왕자 휘! 지난 5화의 피 피비린내 나는 경고에 이어, 6화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어린 영웅이 전설 속 은형의 고수를 찾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흥미진진한 입산 수련기가 펼쳐집니다.

 

절세고수의 가르침을 청하다

 

1. 한계를 깨달은 어린 용

 

어둠의 세력 흑운교 무사들과의 첫 싸움에서 이겼지만, 고돌국의 소년 왕자 휘의 가슴속은 오히려 서늘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내가 아무리  삼팔광의 거대한 기운을 타고났고, 빠른 고도리 신법을 쓴다 해도... 저들의 잔혹하고 핏빛 가득한 수작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다."

 

흑운교가 쓰는 검은 패는 정당한 화투의 규칙을 무시하는 야비한 살기였다.

 

단순히 손재주가 빠르거나 내공이 세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닥에 깔린 판의 흐름 전체를 한순간에 뒤엎고, 상대의 사악한 기운까지 통째로 쓸어 담아 정화하는 진짜 '절세의 무공'이 필요했다.

 

휘는 발길을 돌려 백두산에서도 가장 안개가 짙고 기운이 험하여 아무도 찾지 않는 '구름골(雲谷)'로 향했다.

 

그곳에는 고스톱 강호에서 전설로만 전해 내려오는 인물, 한때 한 번의 손짓으로 천하의 모든 판을 휩쓸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비광선인'이 은거하고 있다는 오랜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2. 안개 속 오두막, 비광선인과의 만남

 

구름골의 길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가시덩굴과 험한 바위로 가득했다.

 

휘는 도포 자락이 찢기고 손끝에 피가 맺히는 수난을 겪으면서도 꼬박 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산을 올랐다.

 

마침내 안개가 걷히며 나타난 것은 보잘것없는 작은 흙집 오두막 한 채였다.

 

오두막 마루 끝에는 다 헤진 삼베옷을 걸친 비쩍 마른 노인이 홀로 앉아 있었다.

 

노인은 찌그러진 막걸리 잔을 옆에 두고, 들판의 납작한 돌멩이 몇 개를 바닥에 던지며 놀고 있었다.

 

"어린 놈이 옷자락을 다 찢어 먹고 여기까지 찾아왔구나. 궁궐의 따뜻한 밥을 두고 왜 이 험한 꼴을 사서 하느냐?"

 

노인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무심하게 물었다.

 

그러나 휘는 그 노인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노인이 돌멩이를 던질 때마다, 주변의 바람이 묘하게 일렁이며 들풀들이 정갈하게 조화를 이루며 누웠기 때문이다.

 

"소자, 고돌국의 왕자 휘라 합니다! 어둠의 세력이 강호의 판을 더럽히고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어르신, 부디 저에게 판을 정화하는 절세의 가르침을 주십시오!"

 

휘는 바닥에 뼛속까지 시린 차가운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3. "네 손에 든 거창한 것은 버려라"

 

비광선인은 허허 웃으며 찌그러진 잔의 술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툇마루에서 천천히 내려와 휘의 앞에 섰다.

 

"심핗광의 화려한 빛이라... 타고난 기운은 거창하구나. 하지만 어린 놈아, 네가 쥐고 있는 그 화려한 빛이 오히려 네 눈을 가리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았느냐?"

 

노인이 허공을 향해 들판의 작은 돌멩이 하나를 툭 던졌다.

 

"츳!"

 

그 순간, 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노인이 던진 보잘것없는 돌멩이가 허공에서 기이한 궤적을 그리더니, 휘가 품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삼월 사쿠라 광패를 정확히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휘는 손끝 하나 대지 못하고 자신의 패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바라봐야 했다.

 

"가장 강한 광(光)의 기운을 가진 자는 오히려 작은 피(皮) 한 장의 무서움을 모르는 법이다. 바닥에 흔하게 구르는 저 보잘것없는 피 한 장 한 장이 모여 거대한 파도를 만든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너는 흑운교의 음흉한 꾀에 빠져 패배할 뿐이다."

 

비광선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휘의 뇌리를 망치로 치듯 강렬하게 울렸다.

 

4. 밤새 계속된 혹독한 수련

 

"좋다. 네놈의 오기가 마음에 드니 딱 세 가지만 가르쳐주마. 하지만 버티지 못한다면 이 산에서 내려가지 못할 것이다!"

 

그날 밤부터 혹독한 수련이 시작되었다.

 

비광선인이 휘에게 준 과제는 칼을 휘두르거나 패를 던지는 것이 아니었다.

 

산속의 사나운 빗줄기 속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바닥에 떨어진 자갈과 나뭇잎을 단 한 장도 놓치지 않고 손으로 받아내는 수련이었다.

 

"빗물에 젖은 비광(雨光)은 그 어떤 패보다 무겁고 축축하다. 하지만 그 축축함 속에서 모든 것을 쓸어 담는 진짜 힘이 나오는 법!"

 

휘는 밤새도록 내리는 장대비 속에서 손가락이 부어오르고 온몸이 젖어 들도록 나뭇잎을 낚아채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단 한 장도 잡지 못해 미끄러졌으나, 밤이 깊어질수록 휘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삼팔광의 빛을 스스로 끄고, 바닥에 깔린 어둡고 축축한 기운에 자신의 몸을 맡기자, 사방에서 떨어지는 나뭇잎들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거다! 판에 깔린 가장 작고 쓸모없어 보이는 피(皮)의 흐름을 지배하는 자만이, 마침내 판 전체를 싹 쓸어 담을 수 있느니라!"

 

비광선인의 호통과 함께 휘의 손 끝에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검붉은 기운이 묵직하게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5. 싹쓸이의 첫 번째 비밀을 얻다

 

새벽녘, 비 한 줄기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푸르스름한 새벽빛이 새어 나왔다.

 

휘의 온몸은 흙탕물 범벅이었지만, 그의 양손에는 비에 젖은 나뭇잎 수십 장이 정갈하게 겹쳐져 쥐어져 있었다.

단 한 장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모조리 쓸어 담은 것이었다.

 

"어르신... 이것이 바로..."

 

"그래. 그것이 바로 너희가 전설로만 부르던 '싹쓸이'의 첫 번째 기초다."

 

비광선인이 미소를 지으며 휘의 어깨를 툭 쳤다.

 

"이제 겨우 패를 쥐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하지만 기억해라. 네가 강호로 돌아가 진짜 싹쓸이를 펼칠 때, 승자는 판을 쓸어 담는 기쁨을 얻지만, 패배자는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기운... 즉 '피 한 장'을 마땅히 대가로 바쳐야 한다는 것을."

 

"패배자가 피 한 장을 바친다...?"

 

휘는 비광선인의 뜻밖의 말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것뿐만 아니라, 왜 하필 '피'를 대가로 내놓아야 하는가?

 

은형의 고수가 던진 이 기이하고도 서늘한 질문. 그것은 장차 강호를 뒤흔들 거대한 율법의 시작이었다.

 

다음 화 예고: 제7화 - 초단 공주의 혜안, 비풍초똥팔산을 통달하다. 산맥 너머 초단국에서 천목(天目)을 품고 자란 공주! 그녀가 강호의 오지라 불리는 '비풍초똥팔산'의 비밀을 풀어내며 지혜의 고수로 거듭납니다!